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편의점을 딱 하나 지나쳤는데, 그냥 지나친 게 아직도 아쉬워요.
일본 여행에서 편의점, 마트, 드럭스토어는 단순히 물건 사는 곳이 아니에요.
여행의 질이 달라지는 곳이거든요. 처음 가시는 분도, 몇 번 가보신 분도 몰랐으면 아까울 팁들을 전부 풀어볼게요.
1. 편의점(コンビニ) — 일본 여행의 진짜 베이스캠프
일본 편의점 3대장은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예요.
도쿄 도심에서는 50미터마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촘촘해서, 솔직히 여행 중에 안 들어가는 날이 없어요.
각 편의점의 캐릭터를 알면 더 즐겁다
세 곳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각자의 색깔이 확실해요.
세븐일레븐(セブン‐イレブン) 은 세븐 프리미엄이라는 자체 브랜드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 뭘 집어도 거의 실패가 없어요. 도시락, 오니기리, 빵 전부 평균 이상이에요. 지역 한정 도시락도 있어서 교토 편의점에서는 교토다운 도시락, 오키나와 편의점에서는 또 다른 구성이 나오기도 해요.
로손(ローソン) 하면 디저트예요. 우치카페(Uchi Café) 브랜드 아래 나오는 모찌롤, 수플레 푸딩은 편의점 디저트라고 믿기 어려울 수준이에요. 쫀득한 시트에 밀키한 크림이 들어간 모찌롤은 스테디셀러고, 기간 한정으로 계절 맛도 나와요. 무인양품(MUJI) 상품을 취급하는 로손도 있으니 근처에서 보이면 한 번 들어가볼 만해요.
패밀리마트(ファミリーマート) 는 패미치키(ファミチキ)가 국민 간식이에요. 닭다리살에 스파이시한 튀김옷을 입혀 튀긴 건데, 육즙이 장난 아닙니다. 계산대 옆에 항상 있으니 보이면 바로 집으세요. 디저트 코너도 탄탄한 편이라 수플레 타입 푸딩이 인기예요. 의외로 의류 코너가 있어서 여행 중 갑자기 옷이 필요할 때도 요긴해요.
편의점에서 꼭 알아야 할 실전 팁
① 점원이 물어보는 말 미리 알아두기
계산할 때 직원이 빠르게 말하는 게 당황스러울 수 있어요. 대부분 이 세 가지 중 하나예요.
직원이 하는 말 뜻 대답
| 온메루메시마스카? (温めますか?) | 데워드릴까요? | 네: 하이(はい) / 아니오: 다이조부데스(大丈夫です) |
| 후쿠로와 요로시이데스까? (袋はよろしいですか?) | 봉투 필요하세요? | 필요: 오네가이시마스(お願いします) / 불필요: 다이조부데스 |
| 포인트카도와? (ポイントカードは?) | 포인트카드 있으세요? | 없으면: 다이조부데스 |
일본 편의점은 봉투가 유료예요(3~5엔). 에코백 하나 챙겨가면 편해요.
② 세금 표시 꼭 확인하기
일본 물가 표시는 두 가지예요. 세금 미포함(税抜, 세누키)과 세금 포함(税込, 제이코미). 편의점은 대부분 세금 포함 가격으로 표시하지만, 간혹 혼용된 진열대도 있어서 작은 글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③ 세븐은행 ATM은 해외 카드 사용 가능
세븐일레븐 안에 있는 세븐은행 ATM은 한국 카드로 엔화 인출이 가능해요. 원칙적으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이지만, ATM이 설치된 세븐일레븐 매장 자체가 24시간 영업이 아닌 경우 폐점 시에는 이용할 수 없어요. 도심의 24시간 점포라면 새벽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어요. VISA, 마스터카드 등 주요 해외 카드를 지원하고, 한국어 안내도 나와서 편해요.
④ IC카드로 결제하면 가장 빠르다
스이카(Suica), 이코카(ICOCA) 등 교통 IC카드를 편의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어요. 현금 없이도 빠르게 계산되고, 같은 카드로 지하철도 타니까 정말 편해요. 편의점 계산대에서 IC카드 충전도 가능해요 (현금으로 1,000엔 단위).
⑤ 도시락·오니기리 타이밍
오후 5~6시 이후에는 유통기한이 가까워진 도시락에 가격 할인 스티커가 붙는 경우가 있어요. 빨간색이나 노란색의 "○○엔 인하" 스티커가 붙은 도시락을 노리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⑥ 편의점 무료 와이파이·화장실
일본 편의점은 대부분 무료 와이파이와 화장실을 제공해요. 지도 확인이나 배터리가 간당간당할 때, 화장실이 급할 때 편의점을 찾으면 돼요. 일본은 공중화장실이 많긴 하지만 편의점 화장실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에요.
2. 마트(スーパー) — 현지인처럼 쇼핑하고 싶다면
편의점이 빠르고 간편하다면, 마트는 더 다양하고 저렴해요. 특히 식재료, 주류, 과자류를 대량으로 살 때는 마트가 훨씬 유리해요.

대표 마트 알아두기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는 여행자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이에요. 의약품, 화장품, 식품, 전자제품, 캐릭터 굿즈까지 없는 게 없는 대형 할인점인데,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많아요. 물건이 천장까지 빼곡히 쌓여있는 독특한 분위기도 돈키만의 매력이에요.
이온(イオン) 은 일본 전국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에요. 관광지보다는 생활권에 주로 있어서 현지인 분위기가 물씬 나요. 식료품, 생필품 가격이 합리적이고 이온 탑밸류(TOPVALU)라는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가성비가 좋아요. 여행 초반에 음료수나 간식을 미리 사두기 좋은 곳이에요.
라이프(ライフ)·세이유(西友)·마루에쓰(マルエツ) 같은 지역 슈퍼마켓들도 있어요. 동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런 소규모 마트에 들어가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마트 쇼핑 꿀팁
① 타임세일을 노려라
일본 마트는 오후 4시 이후부터 생선, 정육, 도시락, 반찬류에 할인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해요. 점포마다 다르지만 첫 할인은 10~20%, 저녁 7~8시 이후에는 30~반값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어요. 저녁 먹을 거라면 마트 타임세일 시간대를 노려보세요.
② 돈키호테 면세 활용
돈키호테에서 세금 제외(税抜) 5,000엔 이상 구매 시 소비세 10% 면세를 받을 수 있어요. 반드시 여권 실물이 필요하고, 면세 포장은 출국 전까지 뜯으면 안 돼요. 계산 전에 면세 카운터로 가면 돼요. 추가로 KKday, 클룩 같은 여행 앱에서 미리 할인 쿠폰을 받아가면 5~10%를 더 아낄 수 있어요.
⚠️ 2026년 11월부터 면세 제도 변경 예정: 지금은 구매 시점에 소비세가 면제되지만, 2026년 11월 1일부터는 일단 소비세 포함 금액으로 결제한 뒤 출국 시 세관에서 확인 후 환급받는 '리펀드 방식'으로 바뀌어요. 여행 시점에 따라 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③ 마트 식품코너 구경은 필수
일본 마트 식품 코너에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제품들이 많아요. 지역별 간장, 다시 육수 팩, 각종 절임 반찬, 냉동 교자 등 집에 가져가고 싶은 것들이 넘쳐요. 특히 냉동 교자(餃子) 는 일본 현지인이 집에서 즐겨 먹는 음식인데, 맛이 정말 좋아요. 기내에서 가져오기 어려우니 여행 마지막 날 공항 근처 마트를 찾아가 사오는 분들도 있어요.
④ 주류 코너
일본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캔맥주, 하이볼, 사케 등 다양한 주류를 살 수 있어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종류도 많아서 숙소에서 간단하게 한잔하고 싶을 때 좋아요. 특히 편의점 하이볼 캔은 뭘 사도 무난하게 맛있어요.
3. 드럭스토어(ドラッグストア) — 여행자의 보물창고
일본 여행에서 드럭스토어를 빼면 섭섭하죠. 의약품, 화장품, 생활용품이 한 곳에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에요.
여행 중 갑자기 두통이 오거나 발이 부을 때, 피부가 건조해질 때 모두 해결책이 여기 있어요.

대표 드럭스토어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 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드럭스토어예요. 노란색 간판이 특징이고 전국에 매장이 많아요. 자체 브랜드 화장품도 품질이 좋아서 인기예요.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마츠키요"로 불리는 곳이에요.
코코카라파인(ココカラファイン) 은 마츠모토키요시와 통합된 그룹 계열로,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 쪽에서 자주 보여요.
다이코쿠 드럭(ダイコク薬局) 은 오사카에 집중된 드럭스토어로, 외국인 관광객 가격 경쟁력이 특히 좋기로 유명해요. 도톤보리 근처에서 자주 보여요.
드럭스토어에서 꼭 사야 할 것들
의약품류
- 샤론파스(サロンパス) — 파스의 기본. 여행 중 걸어서 다리가 퉁퉁 부었을 때 탁월해요. 냉감(冷感) 타입과 온감(温感) 타입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요. 냉감 타입은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 온감 타입은 혈행 촉진에 좋아요
- 이브A(イブA) — 두통·생리통에 빠른 효과. 공식 복용법에 "되도록 공복을 피해 복용"이라고 나와 있으니 식후 복용을 권해요. 위가 약한 편이라면 식사 후에 드세요
- 오타이산(太田胃散) — 가루형 소화제. 일본식 음식이 맞지 않을 때 구세주예요
- 메구리즘 안대(めぐりズム) — 스팀으로 눈을 따뜻하게 해주는 안대. 장거리 비행기나 숙소에서 최고예요
- 휴족시간(休足時間) — 종아리에 붙이는 쿨링 시트. 하루 종일 걸은 날 밤에 붙이면 다음날이 달라요
뷰티·스킨케어
- 피노 헤어팩(フィーノ) — 빨간 뚜껑의 은색 용기. 샴푸 후 물기를 가볍게 짜고 바른 뒤 바로 헹궈도 충분한 효과가 있어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3~5분 두면 더욱 좋고요. 한국에서도 살 수 있지만 일본 현지가 훨씬 저렴해요
- 선드럭 자체 브랜드 제품들 — 유사 성분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어요
- 스킨아쿠아 선크림(スキンアクア) — 가볍고 촉촉한 일본 자외선 차단제. 여름 여행이라면 필수
생활용품
- 핫팩(貼るカイロ) — 겨울 여행이라면 드럭스토어에서 묶음으로 사면 저렴해요
- 냉각 시트(熱さまシート) — 열이 날 때 이마에 붙이는 냉각 패치. 아이 동반 여행이라면 챙겨두면 안심이에요
드럭스토어 이용 팁
① 체인마다 가격 차이가 난다
같은 제품도 마츠모토키요시, 다이코쿠 드럭, 스기약국 등 체인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어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는 쿠폰이나 면세 혜택을 적극적으로 주는 경향이 있어서, 근처에 여러 체인이 있다면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② 면세는 마트·드럭스토어 모두 적용
대부분의 드럭스토어도 면세 대응 매장이에요. 세금 제외(税抜) 5,000엔 이상 구매 시 여권 제시로 소비세(10%) 환급이 가능해요. 화장품·의약품류는 대부분 면세 대상이에요. 단, 2026년 11월부터 제도가 리펀드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니, 여행 시점에 따라 절차를 미리 확인하세요.
③ 의약품은 용법 확인 필수
일본 의약품은 성분이나 용량이 한국 제품과 달라요. 특히 감기약에 졸음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많고, 진통제 계열도 성분 확인이 중요해요. 가능하면 귀국 후 사용하거나, 불확실하면 약사에게 물어보는 게 좋아요.
어디서 뭘 사면 될까? — 한눈에 정리
상황 추천 장소
| 밤 늦게 간식·음료가 필요할 때 | 편의점 |
|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을 때 | 편의점 (오니기리+음료) |
| 저렴하게 식재료·음료를 살 때 | 이온·지역 마트 |
| 기념품·간식을 한꺼번에 살 때 | 돈키호테 |
| 파스·소화제·두통약이 필요할 때 | 드럭스토어 |
| 화장품·헤어케어를 살 때 | 드럭스토어·돈키호테 |
| 급하게 ATM이 필요할 때 | 세븐일레븐 (세븐은행) |
| 와이파이·화장실이 급할 때 | 어느 편의점이든 OK |
마지막으로 — 현금은 얼마나 가져가야 할까?
일본도 카드 결제가 많이 보편화됐어요.
편의점, 마트, 드럭스토어 대부분에서 신용카드나 IC카드 결제가 가능해요.
그런데 오래된 라멘 가게나 로컬 식당, 일부 노점 등에서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있어요.
1인 여행 기준 하루 5,000~10,000엔 정도의 현금을 갖고 다니면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요.
부족하면 세븐일레븐 ATM에서 한국 카드로 인출하면 돼요.
📍 마트·편의점·드럭스토어 핵심 요약
| 🏪 편의점 3대장 | 세븐일레븐(도시락 강함) / 로손(디저트 강함) / 패밀리마트(치킨 강함) |
| 🛒 마트 추천 | 이온(생필품) · 돈키호테(기념품·면세 쇼핑) |
| 💊 드럭스토어 대표 | 마츠모토키요시 · 다이코쿠 드럭 · 코코카라파인 |
| 💴 면세 기준 | 세금 포함 5,500엔 이상 + 여권 지참 필수 |
| 🏧 ATM | 세븐일레븐 세븐은행 ATM — 해외 카드 24시간 대응 |
| 💡 한마디 | 편의점에서 하루 시작하고, 마트에서 저녁을 구하고, 드럭스토어에서 여행을 완성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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